문맹보다 무섭다는 금융문맹…DGB금융체험파크에서 재미있게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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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소비생활 일찍부터 가르치고 과잉부채·파산 위험 제대로 알아야
[2020-11-22 매일신문]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1987년부터 2008년까지 4회 연속 미국연방준비이사회(FRB)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리스펀(Alan Greenspan)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금융문맹이 더 무섭다"고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많은 이들이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은데는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면서 한국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처럼 금융문맹과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가 겹치면 개인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쳐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 어릴때부터 올바른 금융교육이 선행되야 함은 물론이고,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청소년·성인들에게 금융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내가 은행원이 된다면…원데이 체험
DGB금융그룹은 대구상공회의소 1층에 DGB금융체험파크(이하 체험파크)를 운영중이다. 당초 2015년부터 지역 학생들의 깊이있는 직업 체험을 위해 대구은행 고성사랑점 3층(북구 원대로)에 마련됐던 DGB꿈나무진로직업체험관을 업그레이드 해 금융교육 전문 체험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대구 상공회의소 건물 1층 360㎡ 규모의 DGB금융체험파크는 기존 한정된 금융 체험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최신 핀테크 기술이 결합된 유페이 등 다양한 금융생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국내 최초 금융복합체험 공간이다.
DGB금융체험파크의 모든 프로그램은 체험관 별로 설치된 태블릿PC와 스마트 보드를 통해 진행되며, 유페이(카드)를 기반으로 금융교육 및 직업체험이 실시된다.
지난 19일 체험파크를 방문한 경주여자정보고 20명의 학생들은 2시간 가량 은행원과 고객 역할을 번갈아 체험하며 은행원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경험해 보고, 주식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을 사고 팔아보기도 하는 체험을 했다. 이 과정에는 DGB위드유대학생봉사단 금융교육팀이 함께 해 학생들의 체험 활동을 도왔다.
그 외에도 은행 금고 등의 숨겨진 은행 내부도 돌아볼 수 있고, 1만원씩이 채워져 있는 유페이 카드를 통해 버스와 택시를 타고, 간식과 각종 기념품을 구매하거나 기부를 하는 재미도 누리기도 했다.
체험파크 관계자는 "공식 개관 이후 하루 한두차례씩 학생들의 단체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이미 12월 예약이 다 완료될 만큼 인기가 높다"면서 "특히 은행원이 돼 아침 출근부터 은행 업무, 퇴근까지 하루를 체험해보는 콘셉트로 꾸며 학생들이 아주 즐거워 한다"고 전했다.
정채빈(17)양은 "은행원이 꿈인데 나중에 내가 어떤 업무를 하게 될 지 쉽지만 세세하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전반에 걸친 다양한 금융교육 필요
DGB금융그룹은 체험파크 운영 외에도 어린이·청소년들의 합리적 소비습관 형성을 위해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별로 자매결연을 맺어 금융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교육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DGB금융그룹은 꿈무교육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교육 강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또 조만간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실시간 금융교육을 할 수 있는 금융교육 전용 앱을 개발, 현장에서 직접 구현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금융교육이 꼭 어린이·청소년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인들에게도 적절한 금융교육은 사회 필수다.
체험파크에는 증권과 투자의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는 증권관, 생애주기별 보험 교육 등 기본 보험 교육을 제공하는 보험관 등 각 금융 파트별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실이 갖춰져 있다. 또 금융생활과 핀테크 이해를 바탕으로 최신 디지털 금융을 체험할 수 있는 유페이관, 각종 금융 교육이 이뤄지는 강의실도 마련돼 있다.
DGB금융그룹은 급격히 다변화되는 금융 시장에 취약한 시니어, 다문화,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을 실시해 DGB금융체험파크를 지역 금융교육의 거점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지역 내 저소득 저신용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통해 저신용자 대출, 개인회생, 파산 등의 절차 및 이론 지식에 대한 강의도 주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금융이 디지털, 다양화 되는 시점에서 기본 금융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며 "DGB금융그룹이 전국 최초로 준비한 금융복합체험공간인 DGB금융체험파크가 지역민의 건강한 금융생활습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윤조 기자 hanyun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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